이사 2주 만에 부엌에서 비밀 스위치 발견함
메이플 릿지 타운하우스 1층 부엌, 냉장고와 벽 사이 좁은 틈새. 이사 온 지 딱 2주 됐는데 틈새에서 정체불명의 스위치를 발견했다. 집주인이 입주 때 설명 안 해준 거라 누르면 집이 폭파되거나 집주인 호출벨일까 봐 쫄아서 며칠간 구경만 했음. 근데 오늘 저녁 먹고 설거지하다가 실수로 팔꿈치로 꾹 눌러버림.

갑자기 부엌 싱크대 아래랑 바닥에서 보라색 은은한 조명이 켜지네. 순간 우리 집이 힙한 펍으로 변한 줄 알았음. 알고 보니 전 세입자가 설치해둔 무드등이라는데 집주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그거 고장 난 줄 알고 말 안 했다고 함. 근데 이게 켜지니까 묘하게 분위기 있어서 끄기가 싫음. 빗소리 들으면서 보라색 조명 아래서 고무장갑 끼고 있으니 뭔가 사이버펑크 느낌도 나고 좋네. 전기세 걱정은 나중에 하고 오늘은 이 감성에 취해 설거지나 끝내야겠다.
ㅁㅇㅍㄷㄱㄴ •views91comments2like
댓글 2
그거 켜놓고 라면 먹으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느낌 납니다 저도 자취할 때 달아봐서 알아요
ㅈㅈ •
감성은 챙기셨는데 다음 달 하이드로 고지서 받으시면 현실 자각 타임 오실 듯 합니다 적당히 즐기세요
ㅈ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