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번 버스 타고 집 가는데 내릴 때 돼서 벨 누르고 뒷문 앞에 섰음. 근데 버스가 멈췄는데 문이 안 열림. 센서 터치하고 밀어도 꿈쩍도 안 함. 기사님은 백미러로 나 안 보고 그냥 출발하려고 브레이크 뗌.
여기서 백도어 플리즈 크게 외쳐야 하는데 입이 안 떨어짐. 내 성격상 목소리가 기어 들어갈 게 뻔함. 당황해서 문에대고 손바닥으로 탭댄스 추듯이 두드림. 옆에 있던 백인 아저씨가 나보고 씩 웃더니 대신 우렁차게 소리 질러줌.
문 열리자마자 땡큐 쏘 머치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후다닥 내림. 버스 떠나고 나서야 허공에 대고 땡큐 중얼거림. 집에 오는 길 내내 이불킥 예약함. 면접 때도 이렇게 떨진 않았는데 자괴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