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밴쿠버 마린 드라이브 250번 버스 정류장 벤치다. 차가운 금속 의자가 엉덩이부터 머리끝까지 소름 돋게 만든다.
아침 9시부터 브런치 카페 설거지 트라이얼 하러 왔는데 30분 만에 쫓겨났다. 이유가 아주 걸작이다. 접시 닦는데 표정이 너무 비장하다고 주방 분위기 망친단다. 아니 계란 노른자가 시멘트처럼 굳어있는데 실실 쪼개면서 닦냐. 주방 구석탱이에 박혀서 개수대만 보는데 내 뒷통수에서 살기가 느껴졌나 보다.
우리 가게랑 핏이 안 맞는다면서 30분 일한 건 쿨하게 없던 일로 하자더라. 왕복 2시간 걸려서 왔는데 버스비도 안 나왔다. 뷰만 좋으면 뭐하냐 사장 인성이 뷰를 못 따라가는데. 부자동네라 인심도 넉넉할 줄 알았던 내가 호구였다. 열받아서 뭐라도 사먹으려는데 여긴 그 흔한 편의점도 안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