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밴쿠버 론즈데일에서 찾은 인생 쌀국수
노스밴쿠버 론즈데일 언덕을 오르는데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을 뻔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요리 냄새 싫어해서 3일 내내 차가운 샌드위치로 연명했더니 속이 니글거려서 죽을 맛이었다. 매콤한 국물 아니면 당장 쓰러질 것 같아서 눈에 보이는 쌀국수집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가게 분위기가 싸해서 맛집인지 똥망인지 구분이 안 갔지만 지금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었다. 직원한테 제일 매운 걸로 달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직원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봤지만 나는 단호했다. 국물 한 입 먹자마자 식도 타고 내려가는 뜨거운 느낌에 눈물이 핑 돌았다. 캡사이신이 아니라 진짜 고추의 매운맛이라 감동이었다.

여기는 맵다 해놓고 장난치는 곳이 많은데 이건 찐이었다. 땀 뻘뻘 흘리면서 국물까지 원샷하니까 이제야 살 것 같다. 가게 나오는데 찬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뱃속 기름기가 싹 씻겨 내려가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ㅁㅉㅇㅌㅊ •views92comments2like
댓글 2
와 거기 어딘지 알 것 같음 론즈데일 쪽에 있는 거 맞지 나도 거기서 해장 자주 함
ㅂㅋ •
집주인 진짜 너무하시네요 밥은 편하게 먹게 해줘야지 서러워서 살겠나 힘내세요
ㅇ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