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써리 운전 매너에 아주 감탄하고 갑니다. 88번가 사거리에서 좌회전 대기 중이었어. 분명 노란불 들어왔고 맞은편 차가 속도 줄이길래 당연히 멈추겠거니 하고 핸들을 꺾었지. 근데 이 사람이 갑자기 엑셀을 밟고 쌩 지나가네. 덕분에 나만 교차로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겨졌어.
내 차 엉덩이는 사거리에 떡하니 걸쳐있고 신호는 이미 빨간불로 바뀌고 사방에서 경적 울리는데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라. 그 와중에 과속 단속 카메라는 나를 향해 번쩍하고 플래시를 터트려 주네. 아 진짜 억울해서 혈압 오른다. 내 10년 무사고 경력에 이렇게 오점을 남기나 싶어. 뒤에 탄 우리 댕댕이가 백미러로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데 개한테 무시당하는 기분이야. 벌금 낼 생각하니 오늘따라 팀홀튼 커피가 사약처럼 쓰다. 남편한테 말하면 또 김여사라고 놀릴 텐데 이걸 어쩌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