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어학원 동기 마주친 썰 푼다
버퀴틀람 도서관 2층, 창가 쪽 콘센트 있는 구석 자리다. 2년 차 워홀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러 영어 공부하러 왔는데, 옆자리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1년 전 다운타운 어학원에서 같이 스터디하던 동생이다. 걔는 벌써 칼리지 입학해서 전공 서적 펴놓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생활 영어 100문장' 펴놓고 있다.

아는 척할까 말까 30분 동안 뇌내 시뮬레이션 돌리다가 눈이 딱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하길래 얼떨결에 받아줬는데, 내 노트북 화면에 띄워진 '초보 영어 쉐도잉' 유튜브 영상을 걔가 봐버렸다. 오빠는 초심을 잃지 않으시네요 라고 웃는데 그게 칭찬인지 멕이는 건지 구분이 안 간다. 차라리 이어폰 끼고 자는 척할 걸 그랬다. 화장실 가는 척하고 짐 싸서 도망치듯 나왔다. 집 가서 이불 킥이나 해야지.
ㅂㅋㅂㅉㄱㄹ •views101comments3like
댓글 3
초심 잃지 않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형님 ㅋㅋ
ㅋㅋ •
아 그 상황 뭔지 알 거 같다 쥐구멍 어디 없나요
ㄹㄹ •
그냥 쿨하게 밥이나 사달라고 하지 그랬냐
ㄷ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