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매트를 옆구리에 끼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어. 평소라면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릴 시간이지만 오늘은 큰맘 먹고 커뮤니티 센터로 향했지. 밴쿠버 5년 차에 드디어 미라클 모닝이라는 걸 해보는 건가 싶어서 스스로가 대견하더라.
도착해서 스트레칭하는데 우두둑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옆 사람이랑 눈 마주침. 민망해서 뼈들이 반가워서 인사하는 거라고 속으로 합리화했어. 운동 끝나고 나오니까 차가운 공기가 폐 속까지 들어오는 기분이야. 따뜻한 라떼 한 잔 사 들고 로히드 몰 근처 벤치에 앉아 있으니까 세상 부러울 게 없네. 한국에 있는 남편한테 인증샷 보냈더니 해킹당했냐고 답장 오더라. 참 나,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던데 난 오래 살려나 봐. 오늘따라 손님들 머리도 더 예쁘게 잘라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솟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