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버스는 나를 싫어해
이 놈의 컴패스 카드는 대체 왜 찍을 때마다 도박하는 기분이 드냐?

분명 어제 퇴근길에 충전했는데 또 빨간불이다. 기사 아저씨가 선글라스 너머로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데 진짜 억울해서 미칠 뻔했다.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은 한숨 쉬고 난리 났지. 급하게 주머니 뒤져서 굴러다니던 동전 몇 개 찾았는데, 그 사이에 문 닫고 그냥 출발해버리네. 야박하다 못해 차갑기가 밴쿠버 겨울비 같다.

캐나다 온 지 고작 3개월인데 벌써 버스한테만 다섯 번은 차인 것 같다. 여기 버스 기사님들은 무슨 레이서 본능이 있는지 사람 태우는 것보다 출발하는 게 더 급해 보인다. 영하 2도라는데 체감은 영하 10도다. 오들오들 떨면서 다음 버스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스시 밥 섞을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팔목이 시큰거린다.

새벽 5시에 길바닥에서 청승떠는 거 언제쯤 적응될지 모르겠다. 차라리 자전거를 사던가 해야지 서러워서 못 해먹겠다.
ㅂㅋㅂㅁㅅ •views91comments3like
댓글 3
자전거 사면 일주일 만에 바퀴 도둑맞고 프레임만 남은 앙상한 자전거를 보게 될 거다 그냥 버스 타라
ㄷㅇ •
이 시간대 기사님들은 거의 F1 선수급임 승객 태우는 건 옵션인가 봄
ㅅㅅ •
거긴 1분만 늦어도 가차 없더라 한국 총알택시가 그리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님
ㄹ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