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생의 비참한 도서관 잠입 실패기
10달러 프린트비 아끼겠다고 굳이 다운타운 캠퍼스까지 꾸역꾸역 기어갔다. 휴학생 신분이라 학생증 찍어도 도서관 게이트가 안 열리는 걸 그 앞에서야 깨달았다. 빨간 불 들어오면서 삑삑거리는데 경비 아저씨랑 눈 마주치는 순간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뒤에 서 있던 훈남 외국인이 익스큐즈미 하면서 자기 카드로 문 열어주는데 세상 민망해서 얼굴 터질 뻔했다. 고맙다고 땡큐 날리고 호다닥 들어가려는데 이번엔 내 롱패딩이 게이트에 끼어서 몸개그까지 시전했다. 그 친구가 웃음 참으면서 패딩 빼주는데 진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결국 프린트는 하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나왔는데 집에 오니까 우리 집 고양이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다. 휴학했으면 얌전히 집에서 숨만 쉬어야 하나 보다. 괜히 부지런 떤답시고 나갔다가 밤마다 이불 찰 흑역사만 하나 더 적립했다.
ㅂㅋㅂㅈㅅㅇ •views125comments3like
댓글 3
게이트가 휴학생은 칼같이 거르는 최첨단 시스템이네
ㄷㅅ •
원래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그랬어요 토닥토닥
ㄴㄴ •
그래서 그 훈남이랑 번호 교환은 했어 그게 핵심 아니니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