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세일의 함정에 빠진 2년 차의 한탄
마트 전단지 앱만 3시간째 새로고침 하는 내 집념이 참 대단하다. 친구 집에 얹혀사는 쭈구리 휴학생 신분이라 식비라도 아껴보려고 이러고 있음. 코퀴틀람 구석탱이 방에서 폰만 쳐다보고 있으니 눈알이 다 빠질 지경임.

어제 낮에 마트에서 삼겹살 세일하길래 신나서 두 팩 집어왔는데, 집에 와서 영수증 보니까 쌈장 샀고 파채 샀고 쌈채소 사느라 고깃값을 가뿐히 넘겨버렸더라.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옛말은 단 하나도 틀린 게 없음.

차라리 로히드 몰 가서 든든하게 한 끼 사 먹는 게 훨씬 싸게 먹혔을 거다. 냉장고 구석에 덩그러니 놓인 쌈장 통을 보니 갑자기 현타가 밀려와서 천장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음. 캐나다 2년 차면 짬바가 생길 줄 알았는데 마트 물가 앞에서는 여전히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다. 텅 빈 통장 잔고처럼 내 마음도 헛헛해지는 밤이다.
ㅋㅋㅌㄹㅂㅈㅁ •views122comments3like
댓글 3
원래 고기 먹으려고 쌈장 샀다가 쌈장 남아서 고기 또 사게 되는 게 자취생의 뫼비우스 띠죠. 기운 내세요
ㅂㅋ •
ㄹㅇ 배보다 배꼽이 더 큼. 차라리 그 돈으로 푸드코트 가서 밥 먹었으면 설거지도 안 하고 편했을 텐데
ㅁㅇ •
이쯤 되면 쌈장 퍼먹으려고 고기 사신 거 아닙니까. 통장은 울고 있지만 위장은 든든하게 채웠으니 그걸로 된 겁니다
ㅂ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