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무디 도서관 2층, 인렛이 정면으로 보이는 명당 자리. 햇살이 따갑게 들어오는 책상 위에 영수증 하나를 고이 모셔뒀다. 5년 동안 눈치만 보며 미루던 플라워 클래스 등록증이다. 시어머니랑 살다 보니 나만의 시간 갖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오늘은 큰맘 먹고 질렀다.
접수처 직원이 스몰토크 시전하는데 내가 안 더듬고 농담까지 섞어서 받아쳤다. 내 영어 실력이 드디어 5년 만에 입이 트이나 싶다. 맨날 예스 땡큐만 하던 내가 스스로도 대견해서 콧노래가 나온다. 시댁에는 잠깐 장 보러 간다고 하고 나왔는데 이 자유가 스타벅스 라떼보다 달콤하다. 남편한테는 비밀로 하고 첫 작품 근사하게 만들어서 식탁에 올려둬야지. 나중에 꽃집 사장님 된다고 하면 시부모님도 반대 안 하실 거다. 오늘따라 공부 의욕이 활활 타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