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릿지 도서관 2층, 햇살이 직빵으로 들어오는 창가 자리다. 노트북 화면 속 IRCC 로그인 로딩 바가 거북이 걸음으로 기어가더니 드디어 승인 글자가 모니터에 박혔다.
학생비자 연장 신청해놓고 거절당할까 봐 쫄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다. 4년 살면서 느낀 건데 여기 행정 처리는 진짜 인내심 테스트가 따로 없다. 서류 보충하라고 메일 왔을 때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는데 결국 해냈다.
룸메이트 형이 비자 안 나오면 짐 싸서 한국 가라고 놀릴 때마다 속으로 울었는데 이제 내가 갑이다. 당장 캡처해서 단톡방에 뿌리고 오늘 저녁은 룸메한테 얻어먹어야겠다. 마음 편하게 공부는 무슨 일단 넷플릭스나 조져야지. 진짜 캐나다 공무원들 일처리 속도는 미스터리지만 결과가 좋으니 봐준다. 이제 합법적 외노자 신분 연장이니 알바나 더 구하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