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스피킹 테스트 파트너 좀 바꿔주시면 안 되나요."
어학원 원장님한테 이런 이메일 보낼까 말까 오백번 고민하다가 걍 지웠어. 하필 짝꿍 걸려도 투머치토커에 발음 난해한 콜롬비아 애랑 걸려서 벌써부터 영혼 가출하는 기분이야. 나 스시집 마감 치고 피트 메도우즈 자취방 오면 밤 9시가 넘는데 걔는 맨날 줌으로 밤새 연습하자고 집착하거든.
방금 전에도 피곤해서 폰 던져놨는데 자꾸 메시지 오길래 엉겁결에 오케이 해버렸어. 내 손가락을 원망해야지 진짜 너무 후회된다. 그냥 나 내일 장염 걸렸다고 학원 짼다고 할까. 캐나다 온 지 1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외국인 파트너 무서워서 폰 무음 해놓고 덜덜 떠는 내 꼬라지가 어이없네. 내일 학원 가서 걔 시무룩한 표정 볼 생각하니까 벌써 찝찝해서 이불킥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