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츄르를 짜주다 말고 새로 뜬 웨스트밴쿠버 베이스먼트 매물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입에 츄르가 묻어 어리둥절한 주인님을 뒤로하고 당장 뷰잉 예약을 갈겼어.
캐나다 온 지 딱 3개월 차, 드디어 이 눈치 보이는 룸쉐어를 탈출하고 우리 냥이랑 둘만 살 수 있는 집을 찾은 것 같아. 사진으로만 봐도 바닥이 카펫이 아니라 마룻바닥이라니 이건 밴쿠버에서 진짜 귀하거든. 털 청소 지옥에서 해방될 생각 하니까 벌써부터 심장이 웅장해진다.
식당 알바 끝나고 파김치 된 몸 이끌고 틈틈이 집 보러 다닌 보람이 있어. 내일 당장 디파짓 쏠 준비 완료하고 통장 잔고 한번 째려봤는데 조금 슬프긴 하네. 그래도 우리 냥이 캣타워 놓을 햇살 맛집 창가 생각하니까 벌써 이삿짐 싸는 기분이라 잠이 안 온다. 다들 내일 뷰잉 가서 집주인한테 무사히 간택 당하라고 기운 좀 나눠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