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스카이트레인 역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캡처해둔 지도 앱을 켜고 리치먼드 골목길을 향해 파워워킹을 시작했어.
워홀 2년 차 짬바를 걸고 폭풍 검색해서 찾아낸 현지인 찐맛집이거든. 간판도 한자로만 적혀 있어서 번역기 없었으면 평생 몰랐을 곳이야. 가게 문 열고 들어가서 당당하게 딤섬 포장해 달라고 했는데 사장님이 광둥어로만 말씀하시더라.
순간 동공 지진 왔지만 당황하지 않고 메뉴판 그림 짚어가며 손가락 두 개 쫙 펴서 바디랭귀지로 극적 타결을 이뤄냈지. 방금 씻고 나와서 포장해온 하가우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육즙이 미쳤어.
그동안 마트에서 사 먹은 냉동 딤섬들은 다 가짜였던 거야. 낯선 동네에서 나만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낸 것 같아서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뿌듯해. 내일 퇴근길에는 새우창펀에 도전할 예정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