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페 마감하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무리하게 스몰톡을 시도하다가 동네 공원에서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우리 집 덩치 큰 리트리버 마크를 산책시키는데 마침 자주 마주치는 백인 할아버지가 포메라니안을 데리고 오시더군요. 우리 개가 그쪽 개랑 친구하고 싶어 한다고 멋지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제 입에서 나온 말은 당신 개를 먹어도 되냐는 기적의 파괴적 영문법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동공에 지진이 나고 포메라니안은 맹수 보듯 짖기 시작하더군요.
당황해서 아니라고 허우적대는데 개복치 같은 우리 마크는 이미 제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어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이민 2년 차 카페 사장의 알량한 체면은 버려둔 채로 도망치듯 귀가했습니다.
피트 메도우즈 새벽 공기가 오늘따라 유난히 차갑네요. 자다 깨서 이불 찢어지게 발길질하다 현타 와서 적어봅니다. 내일 파파고 켜서 오해라고 싹싹 빌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