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부터 화이트락 언덕길 오르며 과외하러 가는 중이야. 캐나다 5년차에 지인 집 소파에 얹혀사는 신세 탈출하려고 이력서 미친듯이 돌려서 겨우 구한 소중한 튜터 자리거든. 근데 가르치는 10살짜리 꼬마가 나보다 발음이 더 좋은 게 함정.
어제는 수학 문제 풀다가 내가 분수 계산에서 뇌정지 오니까 애가 심각한 표정으로 자기 골드피쉬 과자 쥐어주더라. 선생님 당 떨어져서 그런 거 같다고. 순간 코끝이 찡해졌는데 자존심 상해서 영어로 아무 말 대잔치 하면서 어물쩍 넘어갔음.
그래도 이번 달 과외비 받으면 얹혀사는 언니한테 월세 조금이라도 보태고 치킨 한 마리 쏠 생각에 버틴다. 아침 댓바람부터 남의 돈 벌러 가는 밴쿠버 일개미들 오늘 하루도 멘탈 잡고 무사히 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