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마감 3시간 전인데 조원들이 다 증발하면 어떡해야 되냐?"
지금 학교 도서관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혼자 눈물의 피피티 깎는 중이다. 유학 6개월 차면 영어로 팀플도 씹어먹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현지인 조원들 잠수 타는 거 수습하는 호구 담당이네.
방금도 단톡방에 자료 언제 주냐고 왓츠앱 보냈는데 파란불 들어오고 읽씹 당했다. 같이 사는 룸메 녀석은 지금쯤 집에서 편하게 넷플릭스 보고 있을 텐데 내 팔자 진짜 레전드다. 나름 웨스트밴쿠버 산다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폼 잡았는데 현실은 멘탈 털리면서 조원들 바짓가랑이 붙잡고 구걸하는 신세임.
오후 1시 넘어가는데 수업 전까지 어떻게든 초안 넘겨야 해서 마음은 급하고 밖에 비까지 추적추적 오니까 더 처량해진다. 이번 학기 팀플 학점은 그냥 요단강 건넌 거 같다. 교수님한테 혼자 했다고 찌르면 내 점수라도 살려주려나. 다음부터 팀플은 무조건 혼자 알아서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