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 계정 잠기고 남편이랑 어색해진 사연
점심시간에 회사 몰래 CRA 홈페이지에 접속하다가 보안 질문 창에서 굳어버렸어요. 분명히 제가 설정한 질문인데 첫 키스 장소가 어디냐고 묻네요. 남편이랑 어디서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이걸 영어 소문자로 적었는지 띄어쓰기를 했는지 알 게 뭐랍니까.

세 번 시도하다가 계정이 시원하게 잠겨버렸네요. CRA 콜센터에 전화해서 풀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식은땀이 납니다. 본인 확인한다고 지난번 택스 리턴 금액부터 이것저것 물어볼 텐데 영어 울렁증이 도져서 제 이름도 까먹을 판이에요.

결국 남편한테 전화해서 우리 첫 키스 어디서 했냐고 물어봤다가 엄청 어색해졌어요. 남편은 뜬금없이 설레는 눈치던데 저는 그저 세금 환급이 급할 뿐입니다. 캐나다 온 지 4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이런 행정 처리 하나 깔끔하게 못 해서 매번 헤매네요. 이따가 퇴근하고 약한 이슬비 맞으면서 피트 메도우즈 강변이나 강아지랑 산책하며 멘탈 좀 부여잡아야겠어요. 다들 비밀번호 관리는 어떻게들 하시나요.
ㅁㅇㅍㄹㄸ •views114comments3like
댓글 3
아 혹시 남편분이랑 한 첫키스가 아니었던 거 아님. CRA 눈치 엄청 빠르네
ㄷㅍ •
저도 저번에 제일 좋아하는 과일 적어놓고 스펠링 틀려서 계정 잠겼었어요. 콜센터 전화 연결만 한 시간 걸릴 텐데 멘탈 꽉 잡으시길 바랍니다
ㅂㅋ •
남편분 오늘 퇴근길에 꽃 사들고 오시는 거 아니냐며. 속도 모르고 혼자 로맨스물 찍고 계실 듯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