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녀석이 사온 두루마리 휴지 영수증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아니 무슨 금가루를 발라놨나 영수증에 찍힌 숫자가 내 시급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 스시집에서 롤 말고 팁 받으면서 손가락 부르트게 일하면 뭐하나. 같이 사는 놈이 세일의 ㅅ자도 모르는 호구 잡히는 기계인데.
저번주에 플라이어 앱 깔아서 샤퍼스 주말 포인트 20배 이벤트 할 때 쟁여두자고 그렇게 카톡을 보냈건만. 결국 랭리 구석탱이 비싼 편의점 가서 제값 다 주고 사왔다. 내 피 같은 렌트비 절반이 이렇게 공중분해 되는 꼴을 보니 속이 다 타들어간다.
도대체 이 캐나다 물가에 제정신으로 정가 주고 생필품을 사는 강심장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멱살이라도 잡고 묻고 싶다. 내일 당장 월마트 프라이스 매치 하는 법부터 뇌에 강제로 입력시켜야겠다. 진짜 이번 달 생활비 빵꾸나면 이 자식 침대에 팁으로 받은 동전 다 쏟아부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