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어학원 갔다가 창조경제 실현한 썰 푼다
퇴근하고 랭리 구석탱이 야간 어학원에 등록했다. 샵이랑 가까워서 만만하게 봤는데 첫날부터 스펙타클하네. 가위질만 하던 손으로 알파벳 적으려니 손가락에 쥐가 난다. 맨날 땡큐 쏘리만 하다가 영어로 자기소개 하려니까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라.

근데 오늘 회화 짝꿍으로 걸린 백인 아저씨가 자꾸 내 머리스타일 칭찬하면서 자기 머리는 어떠냐고 물어보는 거임. 직업병 도져서 영어로 설명은 못하고 바디랭귀지로 옆머리 밀면 10년은 젊어보인다고 허공에 가위질 오지게 시전했다. 아저씨가 감동받았는지 내일 당장 우리 미용실로 머리 자르러 온다네.

영어 배우러 갔다가 엉겁결에 단골손님 하나 영업해버렸다. 이거 완전 창조경제 아니냐. 늦은 밤에 이슬비 맞으면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1년차 랭리 외노자 앞길에 드디어 볕이 드나 보다. 내일은 단어장 말고 샵 명함이나 두둑하게 챙겨가야겠다.
ㄱㅇㅅ •872
댓글 2
바디랭귀지로 영업 성공하다니 진정한 글로벌 인재네요 예약 밀리기 전에 저도 머리하러 가야겠습니다
ㄹㄹ •
어학원 썰인줄 알았는데 미용실 홍보글이었네 폼 미쳤다 내일 아저씨 머리 망치면 학원 환불해야 할듯
ㅍ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