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 빙의했다가 보증금 다 털리게 생겼어
멀쩡한 화장실 세면대 배관을 내 손으로 작살낼 줄은 꿈에도 몰랐어. 리치먼드 낡은 하우스라 잔고장이 많긴 했는데 렌트비 아껴보겠다고 내가 직접 고치려다 이 사달이 났네.

유튜브에서 베이킹소다 부으면 뚫린다는 영상 보고 나대다가 밑에 파이프가 퍽 하고 빠져버렸어. 순식간에 물바다 돼서 룸메랑 둘이 수건으로 바닥 닦고 밤중에 난리 부르스를 췄다니까.

결국 위층 사는 집주인 할머니 헬프 쳤는데 한숨 푹푹 쉬시며 쳐다보시는 눈빛에 멘탈이 바사삭 털렸어. 괜히 금손 코스프레 하다가 나중에 보증금에서 수리비 왕창 까일 생각하니까 속이 엄청 쓰려.

지금 창밖엔 비까지 오고 분위기 우중충한데 룸메는 말없이 침대에 누워있고 난 눈치만 슬슬 보는 중이야. 워홀 2년 차면 웬만한 건 다 할 줄 알았는데 걍 배관공 부를 걸 그랬어. 아침에 집주인 마주치면 무슨 변명을 할지 막막하다 진짜.
ㄹㅊㅁㄷㅅㄹㄱ •872
댓글 2
캐나다에서 배관 함부로 건드리면 인건비 폭탄 맞는데 진짜 아찔하네요. 집주인분이 제발 너그럽게 수리비 조금만 청구하시길 기도할게요
ㅂㅋ •
아니 거기서 파이프를 왜 뽑아 진심 터졌네. 룸메이트 지금 침대에서 조용히 다음 달에 이사 갈 방 알아보고 있을 듯
ㄷ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