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 로히드역 텅 빈 버스 정류장 벤치 끝자리. 차가운 쇠의자 감촉이 패딩을 뚫고 들어오네.
여행 6개월 차에 드디어 첫 야간 버스 미아 타이틀을 획득했어. 구글맵만 믿고 버스를 탔는데 정신 차려보니 완전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더라고.
급하게 벨 누르고 내렸는데 가로등도 몇 개 없는 컴컴한 주택가 한복판이야. 다시 돌아가는 버스는 40분 뒤에나 온다는데 내 폰 배터리는 15퍼센트 간당간당해.
오돌오돌 떨면서 우버 부르려고 앱 켰는데 야간 할증 빡세게 붙어서 요금이 평소 세 배더라. 내 텅장 잔고 생각하니 앞이 다 아찔해지네.
결국 버스 기다리기로 타협하고 벤치에 쭈구려 앉아서 하늘만 보고 있어. 다들 밤에 대중교통 탈 땐 방향 두 번 세 번 확인해. 나처럼 길바닥에 멘탈이랑 시간 버리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