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방향 버스 타고 버나비 미아 된 썰
버나비 로히드역 텅 빈 버스 정류장 벤치 끝자리. 차가운 쇠의자 감촉이 패딩을 뚫고 들어오네.

여행 6개월 차에 드디어 첫 야간 버스 미아 타이틀을 획득했어. 구글맵만 믿고 버스를 탔는데 정신 차려보니 완전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더라고.

급하게 벨 누르고 내렸는데 가로등도 몇 개 없는 컴컴한 주택가 한복판이야. 다시 돌아가는 버스는 40분 뒤에나 온다는데 내 폰 배터리는 15퍼센트 간당간당해.

오돌오돌 떨면서 우버 부르려고 앱 켰는데 야간 할증 빡세게 붙어서 요금이 평소 세 배더라. 내 텅장 잔고 생각하니 앞이 다 아찔해지네.

결국 버스 기다리기로 타협하고 벤치에 쭈구려 앉아서 하늘만 보고 있어. 다들 밤에 대중교통 탈 땐 방향 두 번 세 번 확인해. 나처럼 길바닥에 멘탈이랑 시간 버리지 말고.
ㄱㅇㅇㅇㄹㅇ •1042
댓글 2
아이고 거기 밤에 꽤 쌀쌀할텐데 감기 조심하세요. 저도 초반에 버스 반대로 타고 다른 동네까지 갈 뻔한 뼈아픈 기억이 나네요
ㅂㅋ •
우버비 세 배면 차라리 벤치에서 침낭 펴고 자는 게 이득이겠다. 폰 꺼져서 강제 자연인 되기 전에 무사히 집구석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ㅍ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