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2년차의 한밤중 싱크대 사투와 나의 흑역사
노스밴쿠버 우리집 부엌 싱크대 하부장 안쪽, 쿰쿰한 물때 냄새가 올라오는 배관 앞이야.

애기랑 할머니 할아버지 다 주무시는 이 야밤에 나 홀로 배관공 빙의해서 렌치 들고 낑낑대고 있어. 캐나다 렌트 생활 2년차 되니까 이제 웬만한 잔고장은 집주인한테 연락하기도 귀찮아서 셀프로 해결하게 되네.

처음 이사 왔을 때 세면대 막혔다고 세상 무너진 줄 알고 집주인한테 다급하게 메일 썼던 거 생각난다. 그때 너무 당황해서 번역기 돌릴 정신도 없이 'my sink is vomiting'이라고 보냈었거든.

다음날 집주인 할아버지가 인자한 미소로 토하는 싱크대 고치러 왔다고 농담하시는데 진짜 이불킥 백만 번 했지 뭐야. 지금은 유튜브 보면서 트랩 분리하는 멋진 주부로 레벨업했어. 근데 이거 다 고치고 나면 손에 밴 이 냄새는 도대체 언제 빠지려나 모르겠다. 다들 렌트 살면서 영어 때문에 강제 콩트 한 번씩은 찍어봤지.
ㄴㅂㅁㄱㅇㅂ •1042
댓글 2
토하는 싱크대에서 빵 터졌습니다. 저는 예전에 집에 개미 나왔을 때 앤트맨이 침입했다고 텍스트 보낸 적도 있어요. 야밤의 셀프 수리 응원합니다
ㄷㅍ •
아 완전 웃기네. 나도 첫 해에 히터 고장났을 때 내 방이 겨울왕국이라고 보냈다가 매니저가 엘사 찾으면서 들어옴. 배관 냄새는 며칠 가니까 포기하는 게 편해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