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그거 내 개구리 인형인데 이리 줄래?"
오늘 아침에 이슬비 맞으면서 강아지 산책시키고 급하게 어학원 오느라 가방 정리를 못 한 게 화근이었음. 리스닝 테스트 중에 가방에서 댕댕이 삑삑이 장난감이 굴러떨어졌다. 하필 맨 앞자리라 그 맹꽁이 같은 소리가 교실 전체에 울려 퍼졌어.
옆자리 브라질 친구가 주워주면서 씩 웃는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더라. 선생님은 오디오 멈추고 나보고 혹시 애기 아빠냐고 묻는데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뻘쭘해서 그냥 고개만 푹 숙였음.
쉬는 시간에 다들 내 주변으로 몰려와서 인형 한 번씩 눌러보는데 진짜 얼굴 터지는 줄 알았다. 워홀 1년 차에 써리 삑삑이 아저씨로 소문나게 생겼네. 집까지 도망치듯 뛰어왔는데 우리 집 댕댕이는 내 속도 모르고 꼬리만 흔든다. 내일 학원 어떻게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