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달러 내고 등기로 보낸 비자 연장 서류가 정확히 3주 만에 우리 집 우편함으로 고스란히 돌아왔어.
봉투 뜯기도 전에 뭔가 싸해서 보니까 보내는 사람 칸에 이민국 주소를 적고 받는 사람 칸에 내 주소를 아주 정성스럽게 적어놨더라고.
어쩐지 튜터 일 끝나고 우체국 갔을 때 직원이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니 왜 그때 입 꾹 닫고 있었는지 원망스럽다가도 내 멍청함에 어이가출했어.
캐나다 6개월 차에 명색이 영어 가르친다는 애가 투 앤 프롬 구분도 못해서 내 돈 내고 나한테 셀프 배송을 하다니 화이트락 앞바다에 잠수타고 싶은 심정이야.
내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다시 우체국 가야 하는데 그 직원 아저씨랑 눈 마주치면 수치사할 것 같아. 서류 봉투에 내 이름 달고 3주 동안 캐나다 포스트 투어 시켜준 썰은 무덤까지 가져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