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영감님 참교육하고 변기 수리 받은 썰
"월세 꼬박꼬박 내는 세입자가 변기 수리 하나 받으려면 삼고초려를 해야 합니까."

1층 카페 마감하고 2층 방으로 올라가서 씻으려는데 변기 레버가 부러졌습니다. 메이플 릿지에서 5년 장사하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었지만 이 타이밍은 예술이네요. 급한 마음에 건물주 영감님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화려하게 읽씹을 시전하셨습니다.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어서 1층 카페 와이파이 비번을 '건물주님2층변기좀고쳐주세요'로 바꿔버렸습니다. 단골들이 커피 마시러 와서 영감님 마주칠 때마다 2층 변기는 무사하냐고 안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버티지 못한 영감님이 오늘 오후 허겁지겁 수리공을 데리고 나타나셨네요. 고장 난 지 3일 만에 새 레버가 생겼습니다. 얼굴 붉히는 영감님 표정을 보니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갑니다.

새로 고친 변기 물을 내려봤는데 콸콸 쏟아지는 소리가 모차르트 교향곡보다 아름답게 들리네요.
ㅇㅅㅍㄹㅅㅌㅅ •3116
댓글 3
와이파이 비밀번호 변경은 생각도 못 한 전략이네요. 다음번엔 영수증 하단에도 인쇄해 버리시죠
ㄷㅍ •
아재 폼 미쳤다 영감님 동네에서 강제 수치플 당하고 호다닥 달려온 거 상상하니까 개웃김
ㅂㄱ •
타지 생활하면서 서러울 땐 역시 지능 플레이가 답인 것 같습니다. 콸콸콸 소리에 제 속도 뻥 뚫리네요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