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창 닫으면 나 처음부터 사유서 영작 다시 해야 하는 건가?
분명히 작년에 한번 해본 휴학 연장인데도 학교 포털 들어갈 때부터 심장이 나대기 시작함. 밴쿠버 온 지 벌써 2년이나 됐는데 내 영어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이번 학기 복학하면 진짜 학점 시원하게 말아먹을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한 학기 더 미루기로 했거든.
근데 얹혀사는 친구네 집 와이파이가 문제인 건지 내 낡은 노트북이 파업을 선언한 건지 업로드 버튼 누르고 5분째 화면이 멈춰 있어. 마감 시간은 한 시간 남았는데 새로고침 눌렀다가 애써 쓴 거 다 날아갈까 봐 마우스에서 손도 못 떼는 중이야.
급한 대로 학교 행정실에 전화해서 제발 살려달라고 빌어야 하나 고민 중인데 막상 전화 걸면 영어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리가 새하얘짐. 제발 서버 안 튕기고 무사히 넘어가서 오늘 저녁엔 마음 편하게 마라탕이나 먹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