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CRA 비밀번호 대참사
도대체 CRA 비밀번호는 왜 세금 신고할 때마다 리셋되는 걸까

아침에 출근 준비하다가 오늘까지 회계사님한테 텍스 서류 넘겨야 하는 게 떠올랐어. 부랴부랴 CRA 로그인하려는데 역시나 비번 오류네. 코앞인 랭리 미용실 출근 시간은 다가오는데 보안 질문은 또 왜 이리 심오해. 내 첫 반려동물 이름이 뭐였더라 고민하다 뽀삐 쳤더니 계정 잠김 떴어.

전화기 붙들고 40분 대기하다 연결됐는데 목소리가 너무 다정한 아주머니인 거야. 쫄아있던 마음이 녹으면서 폭풍 하소연을 해버렸지. 아주머니가 웃으며 자기 남편도 매번 까먹는다며 락 풀어주시는데 흐린 아침부터 묘하게 위로받는 기분이었어.

캐나다 2년 차에 남편이랑 맞벌이하며 세금 떼이는 건 속 쓰리지만 이런 소소한 친절 덕분에 팍팍한 행정 처리도 버티나 봐. 근데 내 첫 반려동물 이름은 진짜 뭐였을까 생각해보니 나 어릴 때 병아리 키웠었네.
ㄹㄹㄱㅇㅅ •3106
댓글 3
CRA 보안 질문은 가끔 철학적인 자아성찰을 요구하죠. 저도 가장 친한 친구 이름 쓰라는데 친구가 없어서 한참 고민하다 계정 잠긴 적 있습니다
ㄷㅍ •
병아리 이름이 삐약이였으면 서버가 알아서 열어줬을 텐데 너무 아쉽다. 그나저나 40분 대기만에 연결된 거면 오늘 운 다 쓴 거 아니야
ㅌㅅ •
매년 세금 시즌만 되면 단체로 기억상실증 걸리는 듯. 나도 어제 보안 질문에 엄마 옛날 직업 쓰라길래 아침부터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잖아
ㄴ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