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놈이랑 식비 좀 아껴보겠다고 화이트락 마트 전단지를 정독한 내 시력을 원망 중이다.
전단지에서 닭가슴살 대박 세일한다고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길래 취준생 주제에 단백질 보충 좀 해보겠다고 흐린 날 버스 타서 꾸역꾸역 찾아갔음.
막상 도착하니까 그 세일은 어제까지였고 오늘은 양배추만 할인하더라. 멘탈 나가서 멍때리다가 빈손으로 가기 억울해서 할인도 안 하는 소고기 한 팩 집어온 내 손모가지를 진짜 어쩌면 좋냐.
계산대에서 가격 찍히는데 텍스까지 붙으니까 알바하던 시절 시급이 공중분해 되더라.
집 와서 소고기 구워 먹는데 고기 맛이 아니라 내 피눈물 맛이 남. 동생놈은 옆에서 취준생이 웬 소고기냐며 눈치 없이 쳐먹는데 꿀밤 마렵더라.
영수증 쳐다보면서 이번 달 통장 잔고 계산하니까 숨이 턱 막힘. 내일부턴 진짜 간장계란밥으로 연명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