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불짜리 아티잔 크루아상 하나 사겠다고 이 아침부터 세수도 안 하고 파크로열 빵집까지 뛰어갔어.
애들 도시락에 예쁘게 넣어주고 싶다는 쓸데없는 모성애가 문제였지. 매장 문 열자마자 들어갔는데 내복 바지단이 패딩 밖으로 삐져나온 걸 계산할 때야 알았어.
카운터 직원이 해맑게 굿모닝 하면서 내 바지단을 슬쩍 보는데 진짜 쥐구멍으로 다이빙하고 싶더라. 황급히 크루아상 봉투만 들고 도망치듯 나왔는데 차 키를 안 가져온 걸 그제야 깨달음.
결국 남편한테 전화해서 차 키 좀 가져다 달라고 싹싹 빌고 주차장에서 20분 동안 내복 바람으로 오들오들 떨었어. 남편이 도착해서는 나보고 웨스트밴쿠버 패션 리더냐면서 엄청 쪼개고 가네.
아침부터 동네 망신 다 시키고 비싼 빵 얻어왔는데 정작 애들은 맛없다고 안 먹는 거 아닌가 몰라. 진짜 이불 킥 백 번 예약이다. 다들 나처럼 스펙터클하게 사는 거 맞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