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트레인 타려고 개찰구로 뛰어가다 컴퍼스 카드 대신 고양이 츄르를 단말기에 찍음. 삑 소리가 안 나서 내려다보니 참치맛 츄르가 단말기 위에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더라. 뒤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인자하게 웃으시는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음.
그래도 기분은 최고조임. 오늘 드디어 코퀴틀람 센터 쪽에서 열리는 푸드트럭 축제 가는 길임. 밴쿠버 온 지 6개월 만에 처음 가보는 동네 행사라 아침부터 거울 앞에서 혼자 패션쇼 3번은 한 듯.
휴학생 백수 인생에서 이런 문화생활은 거의 올림픽 개막식 급 이벤트임. 창가에서 식빵 굽고 있는 우리 집 냥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주인님 좀 신나게 놀다 올게.
가서 타코랑 미니 도넛 입에 털어 넣고 잔디밭에서 사람 구경 실컷 할 예정임. 혹시 오늘 축제 가는 사람 있으면 츄르 들고 있는 사람 찾아봐라. 길에서 마주치면 참치맛 하나 양보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