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고양이 통역사로 사는 기분
아랫집 제니퍼 아주머니는 왜 볼 때마다 우리 집 고양이 츄르 취향을 묻는 걸까?

오늘도 로히드역 근처에서 오전 튜터링 끝내고 기진맥진해서 돌아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딱 마주친 거야. 처음엔 친절한 이웃이 생겼다 싶어서 나름 반가웠거든.

근데 육개월째 마주칠 때마다 내 안부보다 냥이 안부를 더 꼼꼼히 챙기시네. 오늘은 심지어 고양이가 연어맛을 좋아하냐 치킨맛을 좋아하냐고 영어로 폭풍 질문을 하시는데 뇌 정지 올 뻔했잖아.

수업하느라 이미 영혼까지 끌어다 쓴 상태라 영어 필터링도 고장 났는데 말이야. 대충 연어라고 얼버무리고 내렸는데 왠지 내일은 연어 간식을 사들고 오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 뻗었는데 우리 집 상전은 자기 얘기 한 줄도 모르고 내 배 위에서 식빵 굽고 있네. 진짜 이 구역의 인싸는 내가 아니라 우리 집 고양이인 듯.
ㅌㅌㅈㅅ •3111
댓글 3
ㅋㅋㅋㅋㅋ 고양이가 본체고 글쓴이는 그냥 집사 타이틀 단 통역사 아님? 제니퍼 아주머니 완전 냥덕이신가 봐
ㅍㄹ •
로히드 쪽 사시면 원래 이웃들이 스몰토크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내일 진짜 연어 캔 들고 문 두드리실지도 몰라요
ㄹㅎ •
수업 끝나고 스몰토크 걸리면 진짜 현타 오지. 그럴 땐 이어폰 끼고 못 들은 척하는 게 최고야
ㄴ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