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 2층 창가 앞, 흔들거리는 낡은 암체어 위야.
드디어 오늘 메이플 릿지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는 스피킹 클래스 첫 수업 가거든. 휴학하고 2년 동안 백수처럼 지내다 보니 영어가 다 포맷돼서 용기 내서 등록했어.
방금 씻고 나와서 침대 위에 옷 다 던져놓고 나홀로 패션쇼 중인데 심장 엄청 뛴다. 얹혀사는 친구는 옆에서 학원 가냐 오디션 보러 가냐고 태클 거는데 내 귀엔 안 들림.
가서 현지 친구들 사귀고 주말마다 브런치 먹으러 다니는 하이틴 영화 주인공 빙의 중이야. 벌써 상상만으로 입꼬리가 안 내려오네.
근데 내 영어 실력이 헬로우에서 멈춰있다는 게 유일한 문제점. 가서 입도 못 떼고 꿀 먹은 벙어리 되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첫날이니까 옆 사람한테 스몰토크부터 자연스럽게 던져볼까 해.
혹시 첫 만남에 쓰기 좋은 센스 있는 멘트 아는 사람. 뻔한 거 말고 지성미 넘쳐 보이는 걸로 추천 좀 해주라. 나 이제 진짜 화장하고 나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