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볼 초급반 등록하고 가슴이 웅장해진 40대 아재
피트 메도우즈 레크리에이션 센터 체육관 구석 낡은 나무 벤치. 지금 막 피클볼 초급반 야간 리그 등록을 마치고 숨을 고르는 중입니다. 10년 차 직장인의 굳어버린 관절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결국 이 바닥에 발을 들이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십자인대나 조심하라고 뼈 때리는 조언을 날렸지만 제 귀엔 이미 우승 트로피 환호성만 들리네요. 우리 집 강아지도 밤 산책 갈 때마다 제 스텝이 가벼워진 걸 눈치챈 모양입니다. 자꾸 제 다리를 보며 갸우뚱거리는 걸 보니 말이죠.

오늘 첫 연습에서 공 대신 제 발목을 칠 뻔한 아찔한 해프닝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옆 코트 백발 어르신의 스매싱에 영혼까지 털렸어도 그저 재밌습니다. 내일 출근길엔 왠지 발걸음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일 것 같네요. 혹시 근처에서 피클볼 치시는 분 계시면 언제 한번 같이 영혼 털려봅시다.
ㅁㄷㅇㅅㅊㄹ •3120
댓글 3
어르신 스매싱에 영혼 털린 거 개웃기네. 낼 아침에 출근할 때 다리 절고 가는 거 아님
ㄹㄱ •
저도 저번 달에 시작했는데 진짜 꿀잼입니다. 근데 다음날 침대에서 못 일어나는 건 안 비밀입니다
ㅁㄹ •
강아지가 주인 스텝 꼬이는 거 보고 한숨 쉬었을 듯.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즐기십쇼 형님
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