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락 조폭 갈매기한테 감튀 삥 뜯긴 후기
포크에 찍힌 감자튀김을 입으로 가져가던 찰나 거대한 흰색 그림자가 내 시야를 덮쳤다. 눈앞에서 갓 튀긴 감튀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화이트락 피어 근처 벤치에서 바다 보며 우아하게 점심 먹으려던 계획이 갈매기 한 마리 때문에 처참하게 부서졌다. 세 달째 밴쿠버 여행하면서 짐 싸들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날짐승한테 소매치기를 당할 줄은 몰랐다.

비싼 돈 주고 산 피시앤칩스라 이제는 튀김 옷 하나 뺏길까 봐 온몸으로 감싸 안고 먹는 중이다. 아까까지 바닥에서 부스러기나 줍던 놈들이 튀김 냄새 맡더니 조직폭력배로 돌변해서 나를 에워싸고 있다.

숙소에 있는 고양이 녀석 츄르 뺏어 먹을 때도 이 정도로 눈치 보진 않았다. 날씨도 칙칙하고 음식은 식어가고 새들 눈치까지 봐야 하니 밥 한번 입에 넣기 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내 감튀 훔쳐 간 놈 가다가 비행 중에 급체했으면 좋겠다.
ㅋㄴㅈㄷㅈ •3100
댓글 3
조폭 갈매기한테 당하셨군요 감튀 하나로 목숨 건진 걸 다행으로 아셔야 합니다
ㅂㄷ •
거기 갈매기들 덩치 엄청 큰데 안 다치신게 다행이네요 남은 생선튀김은 꼭 사수하세요
ㅇㅇ •
진짜 웃기네 고양이 간식은 왜 뺏어 먹는건데 고양이가 더 어이없어할듯
ㅂ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