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주고 예매한 메이플 릿지 커뮤니티 센터 아기 미술 클래스를 딱 15분 만에 뛰쳐나왔어.
나름 문화생활 좀 해보겠다고 빗속을 뚫고 유모차 끌고 갔는데 우리 애만 물감 먹으려고 난리 치는 거 있지. 다른 엄마들은 다들 우아하게 영어 쓰면서 애기 달래는데 나 혼자 땀 뻘뻘 흘리면서 노노 안돼만 외치다가 도망쳐 나왔네.
강아지 산책은 남편한테 미뤄두고 호기롭게 나선 외출인데 진짜 현타 쎄게 맞고 주차장 차 안에서 멍때리고 있어. 캐나다 온 지 5년이나 됐는데 여전히 동네 문화센터 하나 가는 것도 거대한 미션 같고 그러네.
비 맞아서 산발 된 머리로 히터 틀어놓고 앉아있으니까 내가 이러려고 육아휴직 했나 싶어. 누가 육아휴직이 쉬는 거라고 했냐 그냥 극한직업 캐나다 지사 무급 노동자지.
내 피 같은 $15이랑 오늘 하루의 내 체력 돌려받고 싶다. 남편 퇴근 시간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데 오늘 저녁은 또 뭐 해 먹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