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산책 코스라고 해서 가볍게 나갔다가 트레일 바닥이랑 아주 진하게 포옹하고 왔어.
아침 9시에 굳이 피톤치드 좀 마시겠다고 얇은 레깅스 하나 입고 로히드 근처 숲길로 들어간 게 화근이었지. 기온이 4도밖에 안 돼서 오돌오돌 떨면서 걷고 있었거든. 바닥은 또 흐린 날씨 탓인지 축축해서 완전 진흙 파티고.
맞은편에서 캐네디언 아주머니가 걸어오시면서 굿 모닝 하시길래 나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다가 그대로 진흙탕에 쫙 미끄러졌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완전 머드팩 에디션 됐는데 아주머니가 놀라서 다가오시더라.
너무 민망해서 뼈 아픈 것도 모른 채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서 암 파인 땡큐 앤유 외쳐버렸지 뭐야. 지금 엉기적거리며 친구 집 다 와가는데 동네 강아지들도 내 꼴 보고 피하는 거 같아서 진짜 어색하고 쥐구멍 찾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