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불 월세 내는 포트무디 반지하에서 우리 집 주인님 모시고 산 지 벌써 6개월 차임.
방금 식당 오전 알바 끝나고 뻗어있는데 위층 집주인 할아버지가 갑자기 문을 두드리시는 거임. 속으로 이번 달 렌트비 날짜 헷갈렸나 계산기 미친듯이 두들겼는데 그게 아니었음.
손에 고양이 간식 3개를 쥐고 오셔서는 애기 잠깐 봐도 되냐고 수줍게 물어보시더라. 알고 보니까 오늘 놀러 온 손주들이 밑에 집 고양이 보고 싶다고 떼를 썼나 봄.
내 새끼 평소에 낯가림 심해서 하악질할까 봐 엄청 쫄았는데 자본주의 간식 앞에서는 장사 없더라. 할아버지 품에 안겨서 골골송 부르는데 어이가출함. 덕분에 할아버지랑 꼬맹이들한테 우리 집 맹수의 애교를 제대로 보여줬음.
가실 때 고마웠다고 다음 달 렌트비 50불 깎아주신다는데 우리 집 고양이가 식당 알바하는 나보다 돈을 더 잘 버는 듯. 내일부터 출근할 때 고양이 님한테 큰절하고 나가야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