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 아파트 거실 바닥 전기장판 위. 방금 로히드 한아름이랑 월마트에서 털어온 전리품들을 쫙 깔아놓고 영수증을 정독 중이야.
캐나다 온 지 2년 만에 드디어 할인 앱 스킬이 만렙을 찍은 것 같아. 오늘 튜터링 학생 하나가 수업 펑크 내서 우울할 뻔했는데, 그 시간에 전단지 앱 뒤지다가 두루마리 휴지 70퍼 할인 바코드를 발견했지 뭐야.
룸메한테 당장 겉옷 입으라고 소리치고 바로 출동했지. 세제랑 샴푸도 프라이스 매치 야무지게 받아서 거의 반값에 득템했어.
계산대 캐셔 언니가 내 영수증 길이랑 할인된 금액 보고 살짝 동공 지진 온 걸 난 똑똑히 봤지. 오늘 아낀 돈으로 룸메랑 배달 앱 켜서 마라탕 시켜 먹으려고. 이 맛에 팍팍한 캐나다 물가 버티며 사는 거 아니겠어. 영수증 볼 때마다 짜릿해서 오늘 밤엔 잠도 안 올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