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코 촌구석 내 방에서 새벽까지 아이엘츠 단어장 씹어먹는 중이야.
이민 2년 차에 드디어 로컬 컬리지 졸업장 하나 덜렁 들고 백수 탈출해보겠다고 이러고 있네. 엄마는 숨 쉴 때마다 이력서는 썼냐고 압박하시지만 난 꿋꿋하게 내 길을 간다.
오늘 학원 튜터가 알려준 마법의 스피킹 템플릿을 드디어 완벽하게 외웠거든. 이거 하나면 원어민 면접관도 눈물 흘리며 프리패스 합격 목걸이 걸어줄 것 같은 기분이야.
새벽 감성에 취해서 거울 보고 섀도잉 연습 미친 듯이 하다가 물 마시러 나오신 아빠랑 딱 눈 마주쳤는데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더라. 아빠 표정이 약간 사이비 종교에 빠진 딸 보는 눈빛이었어.
그래도 쪽팔림은 순간이고 합격은 영원한 거니까 철판 깔고 밀고 나가려고. 왠지 이번 주 시험은 폼 미친 것 같이 술술 풀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나 취업 성공하면 다운타운으로 독립해서 멋진 커리어우먼 라이프 시작할 거니까 다들 랜선으로 대기타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