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달러짜리 에그 베네딕트를 시키며 '사이드로 해시브라운 줄까' 묻는 서버의 상냥한 미소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인 게 화근이었습니다.
영수증을 받아보니 해시브라운 추가금 6달러에 텍스랑 팁까지 야무지게 붙어서 아침 한 끼에 30달러가 훌쩍 넘어가더군요. 화이트락 독거 1년 차라 아직 캐나다 식당의 숨 막히는 '추가 요금 공격'에 맷집이 덜 길러졌나 봅니다.
게다가 한입 베어 문 해시브라운은 전날 쓰던 기름을 다 머금었는지 입안에서 아주 성대한 식용유 파티가 열렸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맥도날드 가서 맥모닝이나 두 세트 시켜 먹을 걸 그랬네요.
다 먹어갈 때쯤 서버가 다가와 '하우 이즈 에브리띵' 하고 묻는데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굿'이라고 외쳐버린 제 얄팍한 사회성이 제일 원망스럽습니다. 니글거리고 찝찝한 속을 달래러 당장 집에 가서 얼큰한 컵라면이나 하나 끓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