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세탁기 파업 선언에 멘탈 털린 썰
세탁기에서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나서 황급히 전원 코드를 뽑아버렸어요. 멍하니 시계를 보니 아침 5시 반이네요.

캐나다 7년차 낡고 지친 직장인의 아침은 이렇게 스펙타클합니다. 남편은 옆에서 쿨쿨 잘도 자는데 저 혼자 심장이 쫄깃해졌네요. 렌트 살면서 제일 무서운 게 가전제품 파업 선언하는 거잖아요. 매니저한테 수리 요청 이메일 쓰려고 랩탑을 켰는데 번쩍이는 하얀 화면을 보니 갑자기 현타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한국이었으면 당일 출장 수리 부르고 끝났을 텐데 여긴 수리기사 얼굴 보려면 한 세월이니까요. 당장 내일 입을 블라우스도 싹 다 세탁기 안에 갇혀버렸네요. 내 집 장만의 꿈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지 오래고 이번 주말 내내 코인 세탁소에서 멍때릴 생각하니 벌써부터 온몸에 기운이 쫙 빠집니다.

버퀴틀람 새 콘도로 이사 오면 마냥 꽃길일 줄 알았더니 현실은 가시밭길이네요. 일단 믹스커피 진하게 한잔 타 마시면서 멘탈부터 챙겨야겠어요. 다들 렌트살이의 설움 털어버리시고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ㅂㅋㅌㄹㄹㄸ •views15comments2like
댓글 2
매니저한테 이메일 쓰면 한 달 뒤에나 읽어보는 거 아닌가요. 손빨래로 전완근 득근하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바라요
ㅁㅇ •
아 진짜 코인세탁소 특유의 냄새 벌써 여기까지 난다. 남편분 빨래는 남편분보고 코인세탁소 가서 직접 해오라고 시켜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