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파스 하나로 구원받은 아침
어제 퇴근하고 소파에서 넷플릭스 보다가 그대로 기절했는데 눈 떠보니 목이 안 돌아가더라. 마치 내 목에 깁스를 한 것 같은 이 뻣뻣함. 영락없는 마네킹 폼이다. 노스밴쿠버의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려다 목덜미에서 삐걱 소리가 났다.

캐나다 2년 차 혼자 사는 유부남의 서러움이 밀려오려는 찰나 서랍 구석에 아내가 한국에서 챙겨준 동전 파스가 생각났다. 비몽사몽간에 파스를 찾아 목덜미에 덕지덕지 붙였는데 이거 성능이 미쳤다.

피부로 스며드는 이 따끈따끈함. 파스 한 장에 아내의 온기가 느껴진다고 하면 너무 오버인가. 뻣뻣했던 목이 사르르 녹는 기분에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출근 준비나 해야겠다. 파스 냄새 폴폴 풍기며 출근하는 직장인의 아침 나쁘지 않네.
ㅂㅋㅂㅈㅈㅇ •213
댓글 3
아내분 센스가 좋으시네요. 근데 회사에서 파스 냄새 너무 나면 옆자리 동료가 울 수도 있습니다
ㅁㅇ •
동전 파스 진짜 인정. 나도 저번에 허리에 붙였다가 인간 불도저 되는 줄 알았잖아
ㄷㅍ •
타지에서 아플 때 챙겨주는 건 역시 가족뿐이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기시길 바랍니다
ㄴ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