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만든 로열 밀크티를 영국인 손님한테 평가받아야 하는 거야?
내가 버나비 한복판에서 영국 정통 티타임 예절을 배울 줄은 상상도 못 했지. 오늘 단골 할머니 제인이 며느리랑 같이 왔길래 평소처럼 밀크티를 내갔거든.
근데 그 며느리가 홍차에 우유를 먼저 넣어야 한다며 내 눈앞에서 티스푼으로 훈수를 두는 거 있지. 저기요, 여기는 제 카페고요, 레시피는 내 맘입니다만. 속에서 천불이 났지만 자본주의 미소 쫙 끌어올리고 땡큐 베리 머치 날려줬어.
진짜 억울하고 어이가 없어서 퇴근하고 원룸 와서 남편이랑 남은 스콘 내가 다 퍼먹는 중이야. 영국인 며느리 둔 제인 할머니, 내일은 제발 혼자 오셨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내일은 홍차 대신 사약 농도의 아메리카노를 타드릴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