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방금 뭐라고 했어?"
아침부터 노스밴쿠버 어학원 줌 켜놓고 레벨테스트 보는데 원어민 튜터가 내 답변 듣고 딱 저렇게 말하더라.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쫙 흐르고 내 유리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음.
밴쿠버 온 지 벌써 6개월 차라 나름 귀 좀 뚫렸다고 자만했던 내 자신을 한대 세게 쥐어박고 싶더라니까. 심지어 스피킹 주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나다 음식이었는데 너무 긴장해서 팀홀튼 더블더블이라고 외쳐버림. 화면 너머로 튜터 눈동자에 지진 나는 거 실시간으로 감상했잖아.
지금 혼자 방구석에서 결과 메일 기다리는데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여행 핑계로 맨날 놀러만 다녔더니 얄팍한 영어 실력이 다 들통난 느낌이라 너무 초조하다. 제발 레벨3 턱걸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다들 처음 레벨테스트 볼 때 나처럼 이렇게 뚝딱거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