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묻은 파마약을 수건으로 털어내며 현관문을 열다 손잡이가 쑥 빠져버림. 퇴근하고 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문고리가 내 손에 다소곳이 안겨있는 이 상황 진짜 어이없음. 5년째 캐나다 살면서 별일 다 겪어봤지만 문고리랑 하이파이브 할 줄은 몰랐음.
와이프 한국 가있고 혼자라 서러울 뻔했는데 멘탈 잡고 집주인 아저씨한테 사진 찍어서 문고리가 파업했다고 문자 보냄. 아저씨가 10분 만에 헐레벌떡 뛰어와서 보더니 자기도 빵 터짐.
둘이서 현관문 앞에서 한참 웃다가 아저씨가 맥가이버 빙의해서 뚝딱뚝딱 고쳐주고 감. 고치면서 이번 달 월세에서 수리비 명목으로 조금 빼주겠다고 하심. 뜻밖의 월세 할인 개이득. 포트무디 인심 아직 살아있네. 내일 미용실 오시면 다운펌까지 서비스로 팍팍 말아드려야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