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불 내고 가입한 동네 베이킹 동호회 첫 모임에 방금 다녀왔어요. 쉰 넘어서 캐나다 온 지 2년 만에 룸메이트 친구 손잡고 현지인 친구 사귀기 프로젝트를 가동해봤죠.
기선제압하려고 제가 비장의 무기로 쑥 파운드케이크를 15조각이나 썰어갔습니다. 그런데 다들 낯선 초록색 비주얼을 보고 단체로 동공 지진이 오더라고요. 아마 제가 앞마당 잔디라도 뜯어서 구워온 줄 알았나 봅니다.
그때 눈치 백단 제 친구가 이건 코리안 시크릿 웰빙 허브 케이크라고 슬쩍 약을 치는 바람에 분위기가 단숨에 반전됐어요. 순식간에 다 팔리고 다들 헬시하고 어메이징한 맛이라며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 아줌마는 저한테 이거 만드는 법 좀 틱톡으로 찍어서 올려달라고 하길래 속으로 엄청 웃었네요. 자영업하느라 매일 영혼 털리며 살았는데 늦은 나이에도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유쾌하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참 설레고 몽글몽글한 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