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데기 전원을 켜다가 어제 포트무디 구석에서 득템한 마카롱 상자를 팔꿈치로 쳐버렸어.
바닥으로 다이빙하는 상자를 닌자처럼 잽싸게 발등으로 사뿐히 받아냈지 뭐야. 밴쿠버 생활 5년 차 미용사의 반사신경은 아직 안 죽었나 봐. 식겁해서 열어봤는데 다행히 내 소중한 뚱카롱들은 상처 하나 없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더라고.
남편이랑 이 좁은 방구석에서 투닥거리며 살아도 동네에 이런 디저트 성지 하나 뚫어놓으니 삶의 질이 확 올라가는 거 있지. 한 입 베어 무니까 꼬끄는 쫀득하고 필링은 미친 듯이 풍성해서 저절로 잇몸이 만개하는 맛이야.
아침부터 달달하게 당 충전 제대로 하니까 오늘따라 베이스 메이크업도 찰떡같이 먹고 기분 최고조야. 오늘 첫 손님 레이어드 컷은 이 마카롱 필링처럼 아주 풍성하고 예쁘게 살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아침부터 텐션 폼 미쳤다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