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서 이력서를 꺼내다 강아지 똥츄를 면접관 책상 위에 떨어뜨렸어. 버퀴틀람 한식당 알바 면접이었는데 순간 매장 안에 정적이 흐르더라구.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지 뭐야.
얼굴이 토마토처럼 달아오르는데 매니저님이 피식 웃으시면서 강아지 키우냐고 물어보시는 거 있지. 밴쿠버 온 지 3개월 차인데 댕댕이랑 여행하듯 살고 있다고 수줍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어.
그러니까 본인도 리트리버 키운다면서 갑자기 분위기 애견인 동호회 되어버림. 일 얘기는 안 하시고 산책 코스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시길래 동네 공원 야무지게 영업하고 왔어.
집에 와서 이불킥 하고 있었는데 방금 합격 전화 받았어. 이력서 대신 똥츄 낸 게 취업 비법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내일 첫 출근인데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벌써부터 심장이 콩닥거려.
